화려한 샘플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모델의 표정, 손가락 끝의 각도, 드레스가 날리는 찰나까지 완벽해 보이죠.

‘나도 저렇게 나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그 사진 속 분위기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계약 버튼을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사실 그 샘플 사진들은 현장의 모든 조건이 오직 한 장을 위해 맞춰진 결과물입니다.

키가 크고 표정 연습이 된 모델, 수차례 옷매무새를 만져주는 여러 명의 스태프, 그리고 가장 좋은 빛이 들어오는 시간까지 계산해 만들어냅니다. 일반적인 신랑, 신부님이 그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촬영 당일 현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샘플 속 모델의 포즈를 똑같이 따라 하려고 애쓰다 보면, 몸은 굳고 얼굴 근육은 떨리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웃어볼까요", "자세를 조금만 펴볼까요"라고 외치지만, 정작 거울 속 내 모습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억지로 만든 미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가고, 결국 사진에는 긴장한 기색만 가득 담기곤 합니다.


테이크마인드는 이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촬영 전,

저희 작업실에서 두 분과 직접 마주 앉아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눕니다.

두 분이 나란히 서 있을 때 습관적으로 나오는 거리감은 어느 정도인지, 웃을 때 입매가 비대칭이라거나, 특정 각도에서 보이는 턱선이 싫다거나 하는 아주 사적인 콤플렉스부터 직접 듣습니다. 어떤 얼굴로 활짝 웃는 게 더 익숙한지, 혹은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는 게 유난히 쑥스러운지를 직접 확인합니다.

메신저나 전화가 아니라 직접 얼굴을 뵙고 나누는 이 시간은, 촬영 날 현장에서 두 분이 카메라 앞에서 얼어붙지 않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촬영이 시작되면 저희는 미리 파악한 두 분의 특징에 맞춰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