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식 날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하루가 흘러가고

그 안에 수많은 장면들이 겹쳐집니다

모든 것이 한 번뿐이라

사진이 잘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식이 끝난 뒤

시간이 지나 다시 그날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사진보다 다른 것들입니다

그날의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머물러주지 않습니다

입장하는 순간,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는 짧은 시간,

식이 끝나고 나서야 느껴지는 안도감.

그날의 대부분은

정리되지 않은 감정의 상태로 흘러갑니다